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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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3-10-10 15:50 조회7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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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윤리교육이 필요한 이유

 

·서양을 막론하고, 민주체제든, 독재체제든 부정, 부패 사례는 끊임없이 이어져왔다. 특히 세계화로 업무영역이 확대된 비즈니스 특성상 이러한 부정, 부패 행위의 여파는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과 기업파산 등과 같은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 일례로 2008년 세계 4위 투자은행인 리먼 브라더스 파산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과 파생상품 손실에서 비롯되었으나, 엄청난 국제금융위기를 몰고 왔다. 최근 국내에서도 은행원 횡령 사건, 증권사 직원의 고객 예치금액의 유용사건, 통계자료 조작, 고객정보 유출, LH의 부실시공, 일감 몰아주기, 각종 안전사고 등이 빈발하고 있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하는 데는 법과 제도의 미비도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윤리적 불감증이라는 면에서 거의 대부분 인재(人災)라고 보는 데 동의하고 있다.

 

이처럼 부정·부패 사례와 비윤리적 행위가 끊임없이 재발되는 현상은 왜 윤리교육이 지속적으로 반복되어야 하는지를 역설적으로 입증해주고 있다고 하겠다. 아무리 법과 제도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허점은 있게 마련이며, 이를 운영하는 주체가 결국 불완전한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부정,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직업윤리관을 확고히 할 필요가 있다. 직업윤리는 직업에 대한 가치체계로서 직업인으로서 지켜야 할 행위규범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직업윤리교육을 통해서 직업인으로서 투철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고취시키고 윤리의식이 깊게 뿌리내리게 해야 할 것이다

 

윤리교육은 악을 응시하게 하여 재발 방지를 유도

조대호 연세대 철학과 교수는 최근 「펠로폰네소스 전쟁사」에 관한 기고문(동아일보 2023 8 25일자)에서 인간은 본성적으로 야누스적이다. 동물들 중에서 인간만이 본성의 양면성 탓에 신적인 상승과 악마적 추락을 거듭한다.고 하면서, 윤리의식은 악을 응시할 때 생긴다고 주장했다. 응시는 문자 그대로 뚫어지게 자세히 본다는 의미다. 응시에는 인간의 악에 내몰린 다른 본성(선한 본성)에 호소하는 힘이 있기 때문에 옳거나 그르다는 판단의식이 생긴다.

 

윤리교육을 하는 목적은 이미 저질러진 부정·부패, 비윤리적인 사례와 행위들에 대해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응시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윤리교육 실시는 부정, 부패 사례에 대한 직접 대면을 통해 원인과 결과를 심층 분석하고 방지대책을 강구하도록 함으로써 임직원들에게 자칫 희미해져 가는 윤리의식을 환기시키고, 앞으로 이러한 일들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겠다.

 

윤리규범과 각종 규율 준수는 습성화 되어야 한다

손자병법은 전쟁에 임한  장수가 평소에 행하던 대로 명령하면 부하가 기꺼이 복종하는 이유는 그들과 더불어 마음이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회사든 군대든 어느 조직이건 지켜야 할 규율이 있게 마련이다. 그것이 평소에도 잘 지켜지면 위기가 닥쳐도 변함없이 지켜진다. 그런데 평소에는 지켜지지 않다가 갑자기 어떤 일을 당하여 급하게 지키라고 지시하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것은 분명하다. 그러므로 기업경영자는 임직원들이 평소부터 윤리규범을 비롯한 각종 규율이 잘 지켜질 수 있게 습성화되도록 교육하고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한 임무라고 하겠다.

 

부정·부패, 각종 비윤리적인 행위는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는 법과 규정만으로 대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살펴보았다. 이는 인간의 양면성 때문에 경계가 소흘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이나 조직의 경영자는 윤리교육을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시행함으로써 윤리규율이 평소에 습성화할 수 있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윤리교육과 함께 윤리헌장, 윤리행동강령, 윤리준칙 등이 단지 회사 내에 구비되어 있는 장식품이 아니라, 실제 적용되고,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맞도록 고쳐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CEO 등 경영진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 윤리의식을 기업문화로 정착시키는 첩경이라고 하겠다. 

 

칼럼 글 : 세종교육원 원용득 부원장